ordinary days 2021. 3. 30. 20:32

2021 3 30


s는 나한테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어릴적 내버려졌던 순간들이 떠올라 우울해졌다.
솔직히 말하면 나한텐 s밖에 없다. 소통하는 것도 도와주는 것도 같이 웃는것도 온갖 잡스러운 일을 하는 것도 평생 s랑 함께였다. 근데 이제는 거리를 두고 싶다고 하니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 같다. 이런 순간이 올거라 짐작은 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나한테 정떨어지겠지, 하고. 아주 어릴 적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그게 현실이 됐다. 점점 사이가 벌어지고 그리고 남이 되겠지.
난 s로부터 뭘 원하고 있는건지. 솔직히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으니까 s의 언동에 사사건건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젠 홀로서기할 시간인가 보다. 나도 나만의 그룹을 만들고 소통할 만한 사람을, 꿈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혼자선 불가능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게 사실인지 내 착각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버겁게 느껴지는 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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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ays 2021. 3. 20. 05:44

2021 3 20

몰입하면 기분이 나아지거나 나빠지거나 할 것 없이 그저 그 순간의 내가 된다. 그리고 완성된 걸 보면 아주 기쁘고 뿌듯하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깨동무 하는데 거리낌없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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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ays 2021. 3. 16. 00:56

2021 3 16


우울하다...

상담을 받았음 좋겠다... 뭔가 답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갑갑하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다. 텅 빈 것 같다. 생각한 것들이 그저 허상일 뿐이라면 견딜 수가 없다.

뭔갈 해내야 한다고.. 뭘 해야하지 나는... 그런 것 조차 모르고 표류해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너무나 형편없고 바보스럽다.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개미 발톱만큼도 나아진 게 없다니. 심지어 시간이 흐를 수록 사정은 점점 나빠지게 된다니.

뭐가 성공이고 도전일까. 난 뭘 해야 할까.
외롭고 괴롭고 고통스럽다.

인생의 목적은 낙오되지 않는 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면 된다고. 그걸 위해 준비하고 공부하고 살아왔다. 아니 대부분의 시간은 목적 같은 건 생각도 안하고 감정에 좌지우지되어 스스로 얻어맞고 찢기며 살았다. 그래서 결과가 이거다. 주변의 도움 없이는 간단한 일 조차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무너지지 말자... 우울같은 감정들에 다시 빠지고 싶지는 않아 .. 시간이 없어.. 다가올 시간들이 두려워서 우울할 새도 없어 이젠. 난 변할 거야.. 근데 잘 하고 있는 거 맞는걸까. 이 공허한 느낌을 어떻게 해야 하지. 너무 오랫만이라 다루는 법을 잊어버렸다.

(어쨌건 말로 표현한다는 건 좋은 거야)

우울함은 공격성이 자기로 향하기 때문에 온다. 그리고 상실했을 때.
아, 정말로 혼란스럽고 속상해.
어느때는 니 맘대로 하라며 버려버리고. 어느 때는 숨도 못 쉴 정도로 조여버리는. 그때의 일들이 떠오른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혼란과 두려움이었다. 지금 느끼는 것과 같은 것이다. 홀로 남겨져버린 기분. 무가치한 인간이 된 기분. 내가 말을 잘 듣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 같아 자책도 들고. 외로워. 너무 외로웠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고 하였다. 그건.. 대부분의 사랑은 분석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전이현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가페적인 사랑, 내 이기심이 아닌 상대를 위하는 진짜 사랑을 하고 싶다. 난 S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나약해 빠진 인간일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상대가 나 없이도 독립할 수 있게 하는 거다. 나 없어도 행복하게. 그래. 맞는 것 같아. 그리고 기대하지 않는 것.

함께할 때 즐겁고. 그래. 그거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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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ays 2021. 3. 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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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을 갈구하지 않으려면.
기대하지 않는다.
수평적 관계 추구.
타인은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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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ays 2021. 3. 7. 22:19

2021 3 7



틀린 것, 부끄러운 것, 잘못한 것은 없다.
다 괜찮아. 하고싶은 대로 해도 돼. 거짓말도, 고집도, 장난도, 길이 아닌 곳으로 걸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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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ays 2021. 3. 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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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곳을 말하는데도 새로 들여온 기계만 홍보하려는 의사나 간호사의 태도가 짜증난다. 그런 것에 둔감한 나에게도 뻔히 속이 보이니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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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ays 2021. 3. 3. 06:01

2021 3 3

90년대 일본의 거품경제에 대한 다큐를 보았다.
거품이 꺼지기 전 지나치게 화려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홈리스로 전락하고 삶을 등지기까지 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거품이 있건 없건 돈을 불리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으며 서민들은 그저 집 장만하기도 힘들었고, 상황이 닥치자 타격을 제일 크게 받은 사람들도 중산층의 서민들이었다. 그들을 보며 쓸쓸하고 또 가여운 기분이 들었다.

아이작 뉴턴이 주식시장을 보며 말하길 천체는 측량할 수 있어도 사람들의 광기는 측량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런 천재도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돈에 대한 사람의 욕망, 그래, 광기 인 것 같다.

자꾸 불어나는 한편 잃게 되는 성질의 돈은 뭔가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희열을 주다가도 사람을 미치게 하는. 그렇게 되면 돈은 단순히 욕망의 투사체인 것을 떠나 욕망의 대상 그 자체가 된다. 그렇게 도파민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될 것 같은데. 조금만 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S는 요즘 BTS에 빠져 늘 그들의 노래를 부른다. 곁에서 보다보니 나도 몇가지 주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내가 느낀 BTS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성공신화 그 자체에 있는 것 같다. 처음 데뷔때 한국에선 그다지 인정받지 못한 게 사실이었는데 현재는 입지전적인 가수가 되었다. 때론 홀대당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그들끼리 보듬어나가며 세계적인 그룹이 된 것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노력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성실한 S의 맘을 움직인 것 같다. 춤과 노래가 좋은 건 물론이고.

사람들은 기승전결이 뚜렷한 스토리가 담긴 것을 좋아한다. 통쾌한 반전이 있다면 더더욱.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 또한 성장하는 것. 그것이 사람들이 아이돌에 열광하는 이유일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생각해보니까. 그 때 왜 미움 받았는지 알 거 같아. '차갑다'고 느껴짐과 동시에 권위나 카리스마가 없어서 그랬어. 만일 내가 카리스마틱한 사람이었더라면 어떤 모습으로 있건간에 아무도 함부로 미워하지 못했겠지. 그런 카리스마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솔직히 광대가 되고 싶지도 잘 웃어주고 굽실대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아. 나를 좋아해주는 이들도 있지만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미워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뭔가 부족해. 더 채워 넣어야 해. 유머러스함-, 좋아. 약간의 권위-, 그건 갖고 있다. 한 집단에 오래 머물면 저절로 생기는 게 그거니까.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 중요하지. 그리고...그리고...
미워하지 않는 마음. 나를 공격하더라도 웃어줄 수 있는 여유. 아니 그건 여유가 아니다. 미워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거다. 저 사람은 왜 저런담? 그런 호기심 정도. 모른다. 아이는 몰라. 누가 나를 미워하더라도 그 이유를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아. 관계속에서 즐길 뿐이다. 그런 아이는 미움 당할 수 없어. 얼굴에 침을 뱉어도 고개를 갸웃하기만 하는, 전혀 타격받지 않는 상대에게 뭐하러 더 시간을 낭비하겠어.

RT와 JS는 말썽꾸러기에 제멋대로지만 누구나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런 때도 타지 않은 그 아이들을 보면 경외롭기까지 해.
단 하나 그들과 내가 다른 점은 나는 어른이고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거다. 그건 큰 무기야. 상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 needs를 알아차리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ㅡ보통 그런 사람들은 나를 깔아 뭉개고 싶어 한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결국 나랑 친해지고 싶거나, 내게 인정받고 싶은데 원하는대로 행동해주지 않으니 그런 것이다. 열등감이나 수치심에서 비롯된 행동들이다. 내가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러기는 죽어도 싫은데) 상처입은 그들을 보듬어주거나, 둘째로는 그 마음을 대수롭지않게 넘겨주는 것이다. 왜 넘겨'준다'는 표현을 썼느냐 하면 그것은 그저 어린애의 투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받아주지 않으면 선물은 내 것이 되지 않는다. 밀어낼 필요조차 없다. 눈길 한 번 주지 않고서도 충분해.

거기에다 유머가 중요한 까닭은 경직된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조금 더 친근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보고만 있어도 웃음을 머금게 하는 사람을 미워하기란 정말 어렵다. 솔직히 나는 G처럼 한 단어로 종업원을 웃겨버리는 사람은 될 수 없지만... 이건 좀 더 공부를 해보아야겠다. (종종 생각한다. G의 마법같은 유머감각은 가족내에서 혹은 친구관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린시절부터의 자기방어기재가 아닌가 하고)

마지막으로, GN에게서 배울 점은 사람을 믿는 마음이다. 저 사람은 나를 해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을 때 실제로 그는 나를 해칠 수 없다. 난 그걸 경험한 적이 있다. 어떻게 했는지 기억은 자세히 나지 않지만... 늘 그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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