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days 2021. 3. 16. 00:56

2021 3 16


우울하다...

상담을 받았음 좋겠다... 뭔가 답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갑갑하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다. 텅 빈 것 같다. 생각한 것들이 그저 허상일 뿐이라면 견딜 수가 없다.

뭔갈 해내야 한다고.. 뭘 해야하지 나는... 그런 것 조차 모르고 표류해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너무나 형편없고 바보스럽다.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개미 발톱만큼도 나아진 게 없다니. 심지어 시간이 흐를 수록 사정은 점점 나빠지게 된다니.

뭐가 성공이고 도전일까. 난 뭘 해야 할까.
외롭고 괴롭고 고통스럽다.

인생의 목적은 낙오되지 않는 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면 된다고. 그걸 위해 준비하고 공부하고 살아왔다. 아니 대부분의 시간은 목적 같은 건 생각도 안하고 감정에 좌지우지되어 스스로 얻어맞고 찢기며 살았다. 그래서 결과가 이거다. 주변의 도움 없이는 간단한 일 조차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무너지지 말자... 우울같은 감정들에 다시 빠지고 싶지는 않아 .. 시간이 없어.. 다가올 시간들이 두려워서 우울할 새도 없어 이젠. 난 변할 거야.. 근데 잘 하고 있는 거 맞는걸까. 이 공허한 느낌을 어떻게 해야 하지. 너무 오랫만이라 다루는 법을 잊어버렸다.

(어쨌건 말로 표현한다는 건 좋은 거야)

우울함은 공격성이 자기로 향하기 때문에 온다. 그리고 상실했을 때.
아, 정말로 혼란스럽고 속상해.
어느때는 니 맘대로 하라며 버려버리고. 어느 때는 숨도 못 쉴 정도로 조여버리는. 그때의 일들이 떠오른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혼란과 두려움이었다. 지금 느끼는 것과 같은 것이다. 홀로 남겨져버린 기분. 무가치한 인간이 된 기분. 내가 말을 잘 듣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 같아 자책도 들고. 외로워. 너무 외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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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고 하였다. 그건.. 대부분의 사랑은 분석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전이현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가페적인 사랑, 내 이기심이 아닌 상대를 위하는 진짜 사랑을 하고 싶다. 난 S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나약해 빠진 인간일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상대가 나 없이도 독립할 수 있게 하는 거다. 나 없어도 행복하게. 그래. 맞는 것 같아. 그리고 기대하지 않는 것.

함께할 때 즐겁고. 그래. 그거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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